스브스프리미엄

[스프] AI 시대, 더욱 중요해지는 건 전문기술보다 인간성일까

[뉴욕타임스 칼럼]


오프라인 - SBS 뉴스

*아니쉬 라만은 링크드인의 인사 전문가다. 마리아 플린은 미래를 위한 일자리(Jobs for the Future)의 회장이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시장이 가장 높이 쳐주는 기술은 몇 차례 크게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 정확히 그런 종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지난 수십 년간 가장 각광받던 테크, 데이터 관련 기술인 반면, 오랫동안 ‘소프트 스킬’로 저평가되어 온 대인관계 능력과 같은 것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더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이 경시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능력을 중심에 두는 시대를 불러올 거라는 희망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를 맞아 우리는 현대 사회의 인력 개발 방식, 특히 고등 교육과 직업 훈련 분야를 계속해서 바꾸어가고 있는 코딩과 데이터 분석에 큰 중점을 두는 현실을 재평가해야 한다. 우선 인공지능이 어떤 일까지 해낼 수 있는지가 드러나기 시작한 현재, 인류라는 종(種)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공감 능력을 발휘하며,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인간은 협력하고 혁신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이미 가지고 있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지만 지금의 경제에서는 제대로 평가받지도, 교육이나 직업 훈련 과정에서 우선시 되지도 않았다. 앞으로는 이런 경향이 바뀌어야 한다.

오늘날 지식 경제에서 많은 학생들은 전문 기술을 익히는 데 초점을 둔다. 좋은 직업을 갖는 데 있어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십 년간 테크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공학 전공자가 

높은 보수를 받는 자리

에 취직했기 때문에 이런 일자리가 미래에도 건재하리라 여긴 것이다.

2018년 봄부터 2023년 봄 사이 컴퓨터공학과 정보기술 분야에서 4년제 대학 학위를 받으려는 학생의 수는 

41%나 증가

했다. 같은 기간 인문학 전공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대학 학위가 없거나 추가적인 기술을 익혀 고연봉 일자리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코딩 부트캠프와 온라인 기술 과정으로 몰려들었다.

이제는 쓰기, 코딩, 번역 등 여러 기술을 보유한 생성 인공지능의 위력을 모두가 체감하는 시대가 왔다. (링크드인을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에 큰 투자를 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링크드인 소속 연구진은 최근 다양한 직종이 요구하는 자격 조건들을 검토하고, 이후 생성 인공지능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은 

직종 500개

를 가려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갖고 있는 기술의 96%(주로 프로그래밍 언어 능력)가 생성

인공지능

에 의해 수행될 수 있고, 그 외에도 

변호사나 법률 전문가

,

재정 담당자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인공지능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정도는 달라도 우리 모두의 일자리가 얼마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도 엔지니어는 존재하겠지만, 이들이 코딩보다 의사소통이나 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이다. 또한 과거 

기술 발전 때

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의 능력 덕분에 새로 생겨날 직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직종의 핵심은 점점 대인관계 기술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본다.

이런 연구를 둘러싼 질문은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대화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질문이다. 인간의 핵심 능력은 도대체 무엇일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 SBS 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스브스프리미엄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