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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사과 하나에 만 원?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법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물가


오프라인 - SBS 뉴스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 내내 전국에 걸쳐서 눈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궂은 날씨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만큼 몸조리 잘하길 바랄게요. 이럴 때엔 비타민이 가득한 과일이나 채소 챙겨 먹어야 하는데, 혹시 독자 여러분 중에 최근에 과일 장 본 경험 있는 분 있나요? 아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더라고요. 마침 지난 레터 피드백으로 한 구독자가 이런 의견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물가는 왜 이렇게 비싸지는 거야? 물론 전 세계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가파른 것 같아.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해. 마부가 알려줄 수 있을까?

설 연휴에도 사실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았는데, 설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물가가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에선 오랜만에 경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물가 상황은 어떤지, 왜 비싼지 데이터를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오늘 마부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사과 하나에 만 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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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과 값 얼마나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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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사과 값이 금 값"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독자 여러분도 봤을지 모르지만, 사과 한 알이 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짤이 회자될 정도로 값이 올랐죠. 일단 데이터로 사과 값이 도대체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마부뉴스가 가져온 데이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도매시장의 사과(후지, 10㎏) 평균 가격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2024년 2월 19일의 사과 평균 가격은 무려 8만 6,920원. 평년의 사과 값이 4만 2,561원이니 평년 대비 104.2% 올랐습니다. 2023년 3월 27일에 평년 가격과 크로스를 한 이래로 계속 사과 값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죠. 평년 대비 가장 가격이 많이 벌어진 때는 작년 11월 30일이었습니다. 당시 사과 가격은 8만 900원으로 평년(3만 9,334원) 대비 105.7% 더 비쌌어요. 한동안 격차가 2배까지는 넘지 않았던 사과 값이 2월 말에 들어서 다시금 2배 이상 벌어진 겁니다.

사과뿐 아니라 다른 과일, 야채 품목들도 평년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배 역시 19일 기준 평균가가 7만 8,840원으로 평년(5만 124원) 대비 3만 원 더 비싼 상황입니다. 9,606원을 기록하고 있는 쪽파 가격도 평년 5,305원 대비 거의 2배 차이 나고 있어요. 이렇게 과일 값이 치솟은 건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과 같은 과일은 병충해가 전파될 우려가 있어서 수입도 쉽지 않아서, 여름 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한동안 가격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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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 우리나라 물가 현재 상황은?

사과 값도 오르고 파 값도 오르고…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물가의 전체적인 상황은 어떨까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물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서는 달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 중 458개를 골라 그 가격을 조사해서 지수를 산출하고 있죠. 2020년의 물가를 100으로 두고 현재의 가격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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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 그런데 그래프의 모습이 조금 다르죠? 변수의 단위가 %이기도 하고, 표시된 수치도 더 작아요. 사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수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많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특정 시점과 비교해서 지수를 해석해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거든요. 위 그래프는 작년의 같은 달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낸 겁니다. 작년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07이었으니 이때와 비교해서 물가가 2.8% 늘었다고 할 수 있는 거지. 이 수치를 전년동월비라고 말해.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등락률, 물가상승률이라고 하면 이 전년동월비를 의미합니다.

전년동월비 2.8%라는 수치에는 통계청이 조사한 458개의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작년 1월과 비교해서 얼마나 오르고 낮아졌는지가 다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그중에서 가장 증가폭이 큰 품목은 뭐였을 것 같나요? 맞습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꼈던 농산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 사과, 토마토, 복숭아, 배 등… 과일과 채소들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어요. 아래 히트맵엔 작년 1월 대비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10개 품목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봤습니다. 빨간색이 진하면 가격 상승, 파란색이 진하면 가격 하락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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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전년동월비가 큰 항목은 파입니다. 파는 작년 1월과 비교해서 무려 60.8%나 오른 상황이죠. 60% 이상을 기록한 항목은 파가 유일해요. 사과(56.8%)는 작년 말에 가장 큰 가격 상승을 보였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50%가 넘는 전년동월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도 작년 초부터 가격이 오르더니 1월 전년동월비 51.9%를 기록 중입니다. 배추는 2023년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오른 게 보이는데, 당시 이상기후 영향으로 고랭지 배추의 수확량이 크게 줄은 영향으로 볼 수 있어요. 배추의 2024년 1월 전년동월비는 22.7%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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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농산물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소비자물가지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그 수치가 2.8%에다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3개월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는 그렇지 않죠. 농산물, 외식 같이 먹거리 관련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피부로 느끼고 있거든요. 도대체 이런 차이는 왜 나타나는 걸까요?

사실 우리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각자의 생활양식도 다르고, 소비하는 물품과 서비스가 다 다를 테니까요. 독자 여러분이 만약 1인 가구라면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가구보다 과일 소비가 적을 수 있고, 대신 배달 서비스 부문 지출이 클 수 있을 겁니다. 자녀가 있는 가구라면, 다른 가구와 비교해 교육 부문에 지출하는 비용이 클 수 있죠. 그래서 통계청에선 각각의 품목에 대해 서로 다른 가중치를 두어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아래 그래프를 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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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히트맵과 똑같이 생긴 친구인데, 품목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봤습니다. 가중치를 적용했더니 전년동월비 상위 10개 품목의 리스트가 싹 바뀌었죠? 현재 상위 10개 리스트에서도 살아남은 건 사과와 귤, 토마토뿐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보험서비스 비용이라던지 주택관리비, 대중교통 요금, 가스비가 차지하고 있어요. 가중치가 적용된 전년동월비가 가장 높은 건 보험서비스료(0.16%)입니다. 뒤이어 사과(0.13%), 공동주택관리비(0.12%) 순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가 느끼는 물가와 지표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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