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환경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을 확정하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주력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5·6와 EV6가 보조금을 100% 수령할 수 있는 상한인 5,500만 원 이내로 가격이 설정됐고,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20인치 모델과 AWD 18인치 모델 구입 시 국비 보조금 최대치인 69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렉서스 등 주류 수입차 업계도 이번 보조금 결정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반응입니다.
이들 브랜드의 주요 전기차 가격은 보조금 상한선인 8,500만 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조금 50% 수령 대상인 차종들도 대부분 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해 LFP 배터리 탑재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 LFP 배터리를 탑재한 일부 수입 차종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이 대표적인데, 이 모델의 가격은 최근 200만 원 인하됐지만, 올해 보조금이 지난해(514만 원)보다 62% 감소한 195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역시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기준인 5,500만 원 이하로 가격이 하향 조정된 폭스바겐 ID.4와 폴스타2 구입 시에는 지난해보다 적긴 하지만 각각 492만 원, 439만 원의 보조금을 받습니다.
수입 전기차 중 보조금 액수가 400만 원을 넘긴 것은 이 두 차종이 전부입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에 대해서도 지난해 대비 30%가량 감소한 453만∼470만 원의 보조금이 책정됐습니다.
LFP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산 전기 버스에 대한 보조금은 지난해 대비 최대 4,300만 원 정도 감소합니다.
중국산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화물차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산 화물차들은 지난해 대비 최대 800만 원까지 보조금이 줄어든 반면, 현대차 포터 포터II 일렉트릭, 기아 봉고EV는 국비 보조금 최대치(1,050만 원)가 적용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