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사망 놓고 서방-러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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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 시위 중 땅에 놓인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초상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정치인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의 책임과 원인을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정면충돌 했습니다.

서방은 나발니 사망의 책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돌리며 맹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 사망 소식에 격분했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가 암살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깊은 슬픔과 혼란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러시아는 그의 죽음에 대한 모든 심각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그(나발니)는 자국민의 반대를 두려워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 의해 서서히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러시아 지도부와 당국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보 협정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매우 슬프다"며 "나발니는 용기의 대가를 목숨으로 치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이 책임져야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서방에서 나발니의 사망을 의문사로 규정하며 푸틴 배후설을 제기하자 러시아는 광기에 가까운 주장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망 원인에 관한 정보는 아직 없다. 하지만 그런 성명이 나오고 있다"며 "분명히 이것은 완전히 광기다. 우리는 그러한 성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서방 국가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 대신 자제력을 보이면서 의학적 검사의 공식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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