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직 뜻 밝혔던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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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성모병원 로비

집단사직 의사를 밝혔던 대전성모병원 인턴들이 다시 병원으로 복귀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성모병원 소속 인턴 21명 전원이 어제(15일) 병원에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오늘 오전 6시부터 무기한 결근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오늘 정오 기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인턴들이 사직서를 냈으나 1년간 인턴 과정을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수련포기서는 아니고, 자체적으로 만든 사직서 양식으로 접수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던 한 인턴도 지난 14일 병원 측에 수련포기서가 아닌 퇴직원을 냈지만, 오늘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대전성모병원 인턴 근무 실태에 대해 실사를 벌였지만, 응급의학과 등 진료 기록에 전공의들이 정상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단 집단 사직서 제출은 보류된 상황입니다.

당초 이 병원 레지던트 48명도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뜻을 모았으나 정부가 오늘 수련병원 221곳에 '집단연가 사용 불허와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비율은 전체 의사(200명) 중 34.5%(69명)에 달합니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 등 주요 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인턴들이 근무하고 있어서 대거 이탈할 경우 의료 공백이 우려됩니다.

만성질환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간 질환으로 3개월마다 병원을 찾고 있다는 한 60대 여성은 "CT를 찍어보라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평소보다 채혈하는 데 더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충남 금산에 거주하는 김 모(69·여) 씨도 "고혈압·고지혈증 때문에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데, 파업이 계속되면 진료 보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습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로비에 설치된 TV에서 흘러나오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인한 의사들의 집단 반발 관련 뉴스를 근심 어린 표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대전지역 다른 종합병원들은 현재까지 전공의 집단 사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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