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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농촌 총각 장가보내면 현금 준다"…결혼난 특단 대책 꺼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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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총각 장가보낸 중매자에게 현금 보상합니다."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지방정부들이 농촌 총각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들고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매체 펑파이를 인용해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농촌 총각들을 결혼시키려 중매자들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을 지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부터 산시성까지 중국 지방의 농촌 당국은 30세 이상 총각에게 여성을 소개하고 두 사람이 마을에서 결혼에 성공하면 600~1천 위안(약 11만~19만 원)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보상 프로그램은 올해 1~2월에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산시성 샹자좡 마을위원회는 이달 1일부터 결혼을 성사한 중매자에게 1천 위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약 270가구로 구성된 이 마을에는 25~40세 미혼 남성이 40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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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2016년 둘째 자녀에 이어 2021년 셋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높은 양육비 부담, 경제 둔화에 따른 취업난,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기피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중국 인구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인도에게 내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국가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출생 인구는 902만 명으로 2년 연속 1000만 명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출산 장려금 지급, 육아 수당 지원, 유연 근무제 도입 등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보상 프로그램 또한 같은 연장선으로 중국의 고질적인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중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 자녀 정책' 기간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남녀 인구 격차가 벌어지면서 남성 인구는 7억 2천200만 명, 여성 인구는 6억 9천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2021년 중국 농촌 지역 남녀 성비는 여성 100명 대 남성 10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SCMP는 "이는 약 3천만 명의 미혼 남성을 낳았으며 이러한 '남초'가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일부 정책입안자들은 우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인구전문학자 이푸셴 연구원은 이 같은 '남초' 문제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고 많은 여성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농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습니다.

이푸셴 연구원은 SCMP에 "단순한 현금 보상으로 중국 농촌 지역의 총각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높은 실업률도 낮은 결혼율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남성은 가족을 부양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결혼할 여유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광저우의 미용실에서 일하는 20대 이주노동자 양쓰 씨는 SCMP에 "현재 결혼과 출산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농촌 출신 젊은 여성도 결혼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여성들은 또래 남성들보다 결혼할 의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국의 Z세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1천827만 명이 많아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도시 18∼26세 미혼 청년 2천9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43.9%가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결혼에 확신이 없다고 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24.6%만 그렇게 답했습니다.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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