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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월 수익률 21% 푸른꽃게'는 함정이었다…수억 원 사기 사건의 전말


오프라인 - SBS 뉴스

어떤 상품에 투자하면 무려 '월 21%'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고 합니다. 당신이라면 투자하시겠나요? 거기다 그 투자상품이 유명한 것이라면? 여유자금을 놓고 고민하던 분들이라면 좋은 투자처라며 혹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푸른 꽃게'를 이용한 사기는 시작됐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온라인을 달궜던 '푸른 꽃게',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난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개체 수가 급증했는데, 조개를 먹어 치워 이탈리아에서 골칫거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장 우리한테 버려달라"고 했고, 몇몇 한국 업체들이 수입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한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푸른 꽃게의 유명세'를 이용해 꽃게업체에 투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댓글로 친절하게 업체명, 투자 홈페이지, 카카오톡 링크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A씨도 이 영상을 보고 여윳돈 1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또 다른 B씨도 이 영상을 보고 1,1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대부분 언론에 나온 '푸른 꽃게' 유명세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2일, 이 업체가 갑자기 홈페이지, 카카오톡 등을 모두 삭제한 채 잠적했습니다. 수익을 낳는 황금알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투자 사기'였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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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을 보면 투자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주식,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투자는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에 투자하도록 만들어진 '덫'도 분명히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 업체 홈페이지에는 해양수산부·수협 인증을 받았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품 대기업인 CJ씨푸드와 업무협약도 맺었다고 합니다. 한 피해자가 수출입 관련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당당히 해당 서류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글자가 다 깨지고 화질은 매우 안 좋았지만 '있다는 존재 그 자체'가 어느 정도 투자자들에게 작은 믿음을 준 거 같습니다.

덫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사'였습니다. 생소한 인터넷 매체들이 사실 확인 없이 써준 기사가 또 다른 믿음의 근거가 됐습니다. 기사들은 일부 협찬금을 받고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이런 잘못된 기사들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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