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스프]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나 '손실 회피 성향'이라고만 넘길 수 없는 것들

[뉴스페퍼민트]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뉴스페퍼민트 NewsPeppermint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아직 280일도 더 남은 미국 대선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따로 없는 미국에선 대선이 있는 해는 일 년 내내 선거 뉴스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3일

광고 영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를 꺾으면서 올해 대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로 사실상 굳어진 모습입니다. 양측은 본선에서 각자 자기한테 유리한 이슈를 내세우고 부각하려 애쓸 겁니다. 양측이 들고 나올 카드는 무엇일까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8년 전 야당 후보로서 먹혔던 전략을 다시 들고 나올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과 약점들을 당연히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겁니다.

이민자 문제

를 해결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한 점은 이미 틈만 나면 비판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세에 나설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하는 게 바이든 집권 기간 기록된 엄청난 인플레이션입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을 풀기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 말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바이든=인플레이션"이란 공식이 성립할 만큼 지난 3년간 소비자 물가는 기록적인 속도로 오른 게 사실입니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부각하고자 하는 건 우선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해치고 미국 헌법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트럼프를 기소한 검찰의 수사를 직접 언급하는 건

'정치검찰'

혹은 '수사 개입'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삼가고 있지만, 여전히 2020년 선거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1월 6일 의사당 테러를 방조, 사주한 데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죠.

지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고 후보가 된 이들 대부분은 2020년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다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원래부터 공화당이 유리한 선거구에선 승리했지만, 민주당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곳에선

대부분 졌습니다

.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드러난 중도층 유권자의 우려, 즉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규칙조차 따르지 않으려 한다는 우려를 공략할 겁니다.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구호 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바이든 캠프가 꺼내 들 또 다른 카드는 다름 아닌 경제입니다. 물론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제는 전임 트럼프 시절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정부와 비교해도 못지않게 잘 굴러갔다는 주장을 전방위적으로 펼 겁니다. 같은 사실, 한 가지 현상을 두고 전혀 다른 데 방점을 찍음으로써 벌어지는 두 캠프의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겁니다. 아무리 다양한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해도 결국, 유권자들의 주머니 사정, 경제에 대한 인식만큼 표심과 직결되는 주제는 흔치 않습니다. 좋든 싫든 경제를 두고 양측은 크게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지난달 거시경제 지표와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의 간극에 관해 쓴 글에서 경제학자들이 예로 드는 각종 지표가 물론 경제 전반을 충실히 그려내고 담아낸 숫자지만, 사람들이 현실을 팍팍하다고 느끼는 데도 여전히 일리가 있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주제를 좀 더 좁혀 치솟는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이면에 어떤 기제가 작동하는지 살펴본 글이 뉴욕타임스에 실렸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그들이 왜 화났냐고요? 스니커즈 바를 예로 들어 봅시다.

폴 도노번은 스니커즈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우리 사정에 맞춰 품목을 바꿔보자면 라면이나 김장철 배추나 고춧가루를 대입해도 좋겠습니다. 이를 아우르는 "장바구니 물가"란 표현도 있죠. 어쨌든 도노번은 원래 비싼 품목보다도 매일 같이 자주 사는 물건값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지적합니다.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이 생존에 유리했다는 진화론의 전제에서 "손실 회피 성향"을 빌려와 물건값이 올라 구매력이 떨어지는 걸 손실로 받아들인다는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어쨌든 자주 사는 물건값이 오르면, 그 사실이 피부에 와닿을 수밖에 없는 건 자명하니, 바이든 행정부 경제 관료나 친 민주당 성향의 경제학자가

지적

하는 "실제 지표는 좋으니, 문제를 부풀리지 말라"는 꾸짖음이 잘 먹히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유권자(소비자)들이 화가 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스브스프리미엄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