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메일로 시작…'초소형 기저귀'가 만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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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어나는 아기는 줄어드는데, 미숙아 비율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아이가 워낙 작다 보니 그동안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신생아용 기저귀가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한 회사가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줄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보민/이른둥이 엄마 : 작년 12월 6일에 태어났고요. 아기는 23주 4일 차에 태어났어요. 태명은 나이팅게일인데요. 아빠 성이 나 씨여서 나이팅게일….]

세상에 조금 일찍 나와 645g으로 태어난 유은이는 한 달 보름 만에 950g으로 자랐습니다.

고령 임신과 난임 등으로 엄마 뱃속에서 37주를 채우지 못하거나 2.5kg 미만으로 태어나는 미숙아는 전체 신생아 100명 중 7~8명꼴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부분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집중치료실로 들어가는데, 이곳의 한 간호사 메일을 받고 기저귀 회사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워낙 아기가 작아서 신생아용 기저귀를 자르거나 접어서 사용했는데, 몸에 맞지 않아 피부가 쓸리거나 배설물을 잘 받아내지 못한다며 초소형 기저귀를 따로 생산해주면 어떠냐는 요청이었습니다.

기저귀 회사는 두 달에 한 번 생산설비를 교체해 초소형 기저귀만 생산하기로 했고, 핸드폰 크기의 전용 기저귀는 지난 7년간 3만 3천여 명에게 500만 장, 무상으로 지원됐습니다.

[김보민/이른둥이 엄마 : (일반 기저귀는) 아기 크기에 비해 너무 크니까 그거 보면서 또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거든요. 이런 작은 기저귀가 있어서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하영/유한킴벌리 유아용품 담당 : 생산성이 다른 제품 대비해서 한 30% 낮고 품질 관리 측면에서 여러 수고로움이 감수가 되어야 되는 제품입니다. 이른둥이 돌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확산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더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는 세심한 공동체의 노력, 작은 시도가 큰 변화를 만듭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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