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도 재정난에 해고 칼바람…미 유력지 잇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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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와 광고시장 불황으로 미국 신문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재정난에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 시간) 전했습니다.

LA타임스 노동조합은 회사가 '상당한'(significant) 숫자의 기자를 해고하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19일 하루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원 약 400명이 소속돼 있는 LA타임스 노조에 따르면, 143년의 역사를 지닌 이 신문 편집국이 파업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경영진은 신뢰를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목표로 하는 감원 인원과 비용 절감 규모를 명확히 밝히는 구조조정 계획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될 수 있는 한 최소한의 인원만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정확한 감원 규모를 밝히길 거부해 해고될 인원이 몇 명인지 알지 못한다며, 19일 파업하기로 한 결정에는 이런 이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LA타임스는 이와 관련,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편집국 인력의 약 20% 또는 기자 최소 100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LA타임스 측은 감원 방침과 노조의 파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로이터의 질의에 "노조의 파업 결정에 실망했지만 그들의 파업권을 존중한다"고 답했습니다.

LA타임스의 이번 감원 소식은 앞서 케빈 머리다 편집장이 지난주 사설 등에 대한 경영진의 간섭 등에 항의해 2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나온 것입니다.

중국계 억만장자 패트릭 순시옹이 2018년 인수한 LA타임스는 작년 6월에도 뉴스룸 전체 직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인원인 74명을 해고해 직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240명을 줄이겠다고 작년 10월 발표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인수 이후 지난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의 여파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론 시장 침체가 겹치며 최근 경영이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노조 역시 사측의 대량 해고 방침에 항의해 지난달 7일 24시간 파업을 벌였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연간 적자는 5천만 달러(약 670억 원)에 달하며,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작년 적자가 1억 달러(약 1천340억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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