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가 보수공사를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문을 닫는다고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1977년 개관한 퐁피두 센터는 미술관, 공공도서관, 극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센터로 철골 구조물이 외부에 그대로 드러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센터 개관이래 한 번도 보수공사가 없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지난 2021년 2억 6천200만 유로, 우리 돈 약 3천500억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엔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도 문을 열어두고자 시기를 늦췄습니다.
올림픽 이후엔 건물을 서서히 폐쇄해 2025년 12월부터 완전히 문을 닫을 계획입니다.
퐁피두 센터의 작품들은 프랑스 국내외에 이미 문을 열었거나 새로 개관할 퐁피두 센터 분관에 분산 수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퐁피두 센터 내 도서관 등도 파리 시내 다른 지구로 이전합니다.
남은 문제는 재배치되지 못하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입니다.
이들은 센터 폐쇄 기간과 재개관 후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직원 일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두 차례 파업을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경영진을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