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작년 반도체 매출, 인텔이 삼성 제치고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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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의 주력 AI용 반도체인 H100

최악의 메모리 업황 한파에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텔에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오늘(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2년 대비 11.1% 감소한 5천330억 달러(약 715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 업체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감소했습니다.

이들 25개 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2%에서 74.4%로 하락했습니다.

가트너 집계 기준 전년 대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2021년 26.3%에서 2022년 1.1%로 둔화하고, 2023년에는 역성장한 점을 보면 업황 둔화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메모리 매출은 전년보다 37% 줄며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484억 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비메모리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 등에도 3% 감소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메모리 공급사들의 부진 속에 상위 반도체 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습니다.

인텔은 2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습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은 전년보다 16.7% 감소한 487억 달러, 삼성전자 매출은 37.5% 줄어든 399억 달러였습니다.

이어 퀄컴이 290억 달러로 3위를 유지했고, 브로드컴(256억 달러)이 6위에서 4위로, 엔비디아(240억 달러)가 12위에서 5위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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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153억 달러에서 56.4% 증가했습니다.

반면 2022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작년 매출이 228억 달러로 전년보다 32.1% 줄면서 6위로 밀려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 TSMC는 제외했습니다.

TSMC가 최근 발표한 작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 1천617억 타이완달러(약 686억 달러)입니다.

TSMC까지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를 가능성 도 있습니다.

TSMC는 오는 18일 작년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작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며 "반면 대부분 비메모리 공급업체의 가격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메모리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 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가트너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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