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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역대 최고' 고용률인데 왜 '역대 최저' 경제성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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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와 62.5%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두 숫자는 대한민국 정부가 통계를 수집한 이후 가장 좋은 숫자입니다. 각각 역대 최저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7%는 실업률, 62.5%는 고용률입니다. 10일 정부가 2023년 연간 실업률과 고용률 수치를 발표했는데 모두 역대 가장 좋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실업률은 가장 낮고, 고용률은 가장 높았던 겁니다. 실업률이 2%대를 기록한 건 재작년 2.9%가 처음이었는데 그걸 지난해 또 경신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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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그려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아주 예쁘고 바람직한 그래프 모양이 나옵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봐도 임시직보다 상용직 일자리가 지난달에 57.9%로 1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경제활동참가율까지도 64.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로 고용과 관련된 지표는 거의 모든 게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여름에 20대 청년층에서 ‘그냥 쉰다’고 답변하는 층이 석 달 연속 늘어나면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했는데 그마저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고용은 지표로만으로 봤을 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였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다른 지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경제지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 경제성장률입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1.4%입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 그리고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을 제외하곤 역사적 최저치입니다. 2009년과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깊은 불황을 겪었던 특수한 해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라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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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는 역대 최고인데, 경제성장 지표는 역대 최저입니다. 상식적으로 곧바로 이해가 안 됩니다. 경기는 최악인데 고용은 최고인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지표와 일자리 지표가 동행은커녕 완전히 역행하고 있는 겁니다. 

잠깐 미국 이야기를 갖고 오겠습니다. 서학 개미들이 관심 있게 보는 지표 중 하나는 미국 고용률입니다. 실업자가 얼마나 늘고 줄어드는지에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이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일을 많이 하면 소득이 늘어나고 소득은 곧 소비로 이어지고 그리고 이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그건 또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져서 결국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동합니다. 고용 관련 지표가 나올 때면 주식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경기가 호황이라고 판단될 때 이렇게 작동하고 불황일 때는 반대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래도 고용률이란 지표와 경기는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10년간 미국은 경제성장률과 고용률 사이클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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