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필리핀 도주한 건보공단 팀장, 1년 4개월 만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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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보공단 재직 당시 46억 원을 횡령하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최 모(46) 씨 검거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지 1년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최 모(46) 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습니다.

최 씨는 2022년 4월 27일부터 7회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2천만 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횡령한 자금은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9월 최 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최 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했습니다.

동시에 수사관서인 강원청 반부패수사대와 코리안데스크(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 경기남부청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해 1년 4개월간 추적한 결과 최 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추적팀은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 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최 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 원활한 검거를 위해 주필리핀한국대사 명의 서한문을 필리핀 법무부 장관에게 발송했으며 주필리핀 대사관 총영사가 직접 이민청장과 면담해 검거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검거 작전은 어제저녁에 이뤄졌습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최 씨의 은신처로 출동, 5시간 잠복한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최 씨를 붙잡았습니다.

최 씨는 그동안 필리핀에서 거처를 지속해서 옮기며 수사망을 피해 왔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용을 토대로 끈질기게 최 씨의 뒤를 쫓은 끝에 거처를 파악해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최 씨는 범행 한참 전 이혼한 뒤 홀로 살고 있었으며, 범행 이후 가족과 연락하거나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뚜렷한 범행 동기가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경찰은 최 씨의 가상화폐 계좌에 남은 금액을 파악 중입니다.

경찰은 필리핀 당국과 최 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추진, 최 씨가 송환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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