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통 기부 천사가 2021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2024년에 남긴 기부금과 편지
연말연시를 즈음해 전북 고창군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성금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9일) 고창군에 따르면 흥덕면사무소 직원은 지난 5일 흥덕우체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흥덕면장님께'라고만 적힌 흰 편지 봉투 하나를 우체통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면사무소 복지팀이 확인해보니 봉투 안에는 '올 한해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도한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301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수년 전부터 매년 흥덕면 우체통을 통해 '어렵고 힘든 면민에게 작은 마음을 전한다'며 100만∼300여만 원을 기부해왔습니다.
지난달 20일에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흥덕면 주민센터에 100만 원을 익명으로 기탁했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독지가도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흥덕면 주민센터를 찾아 성금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고창군 관계자는 "주변을 따뜻하게 밝혀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성금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고창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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