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 중국 부동산업체 완다, 상하이호텔 인니 갑부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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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다롄완다(大連万達)그룹이 상하이의 고급 호텔을 인도네시아 갑부에 매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도심의 명소인 와이탄(外灘·Bund)에 위치한 고급 호텔 '완다 레인 온 더 번드'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펄프·제지 억만장자 수칸토 타노토의 RGE그룹 산하 부동산 투자사 퍼시픽 이글 리얼 에스테이트에 매각됐습니다.

해당 호텔은 다롄완다가 2016년 6월 개장했습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국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14억 4천만∼16억 6천만 위안(약 2천600억∼3천억 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호텔 인수로 퍼시픽 이글은 중국에 4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반면, 지난 2년간 유동성 부족에 고전하고 있는 다롄완다는 채무 변제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7월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은 만기를 불과 며칠 앞둔 채권 4억 달러(약 5천200억 원) 가운데 최소 2억 달러의 상환금이 부족한 상태라고 채권단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은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이 쑤저우, 후저우, 상하이, 광저우에 있는 자사 대표 쇼핑몰 완다 플라자 4개를 추가로 매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11월 완다그룹의 완다부동산은 유동성 부족 속 이달 만기인 6억 달러(약 7천900억 원) 규모 채권의 만기를 11개월 연장하고자 했고 채권자들은 분할 상환 계획에 동의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완다필름을 관리하는 완다투자의 지분 51%를 텐센트가 지원한 루이 홀딩스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그는 4억 달러 상당 만기 채권 상환을 위해 완다투자의 지분 49%를 팔았습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성명에서 중국 부동산 산업이 경제 둔화, 금융 시장 변동성, 시장의 다른 안 좋은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룹의 사업과 유동성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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