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공습으로 불타는 우크라 키이우 건물
새해 시작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공습한 뒤 양측의 대대적인 공방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러시아는 현지시간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에 등지에 미사일과 무인기 수십 대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약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레네르고는 이번 공습의 여파로 키이우와 주변까지 총 2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공지를 통해 "많은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는 만큼 방공호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하며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대공습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이번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지난달 31일부터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과 수십 기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쏜 미사일 99발 중 극초음속미사일 '킨잘' 10기, 순항미사일 59기, 칼리브르 미사일 3기 등 72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발사한 총 35대의 공격용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다른 방공 시스템이 없었다면 매일 밤낮 이어지는 러시아의 테러 공격에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희생된 모든 인명에 대해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추가적 방공 시스템과 여러 종류의 공격용 드론, 사거리 3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가속화해 줄 것을 동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선에 충돌이 고조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동부 일대에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하며 "폴란드 영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는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전역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공습을 가했으며 약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러시아 벨고로드 등에 맞공격을 감행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 등을 사용해 자국민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