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KCC와 SK, 그리고 DB가 '연승 선물'과 함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KCC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6대 90으로 따돌렸습니다.
이달 12일 2차 연장 끝에 가스공사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7연승 질주를 이어간 KCC는 시즌 13승 9패를 쌓아 5위를 달렸습니다.
4위 수원 kt(15승 9패)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혔습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려한 선수 면면으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KCC는 시즌 초반엔 부진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 속에 중위권에 안착했고, 상위권 도약도 넘보는 모습입니다.
가스공사는 7승 18패로 9위에 머물렀습니다.
1쿼터 24대 18로 기선을 제압한 KCC가 2쿼터 10점 안팎의 격차를 이어가며 전반을 48대 42로 마쳤습니다.
KCC에선 알리제 드숀 존슨이 10점, 라건아가 9점, 가스공사에선 듀반 맥스웰이 11점, 김낙현이 10점으로 쌍포 역할을 했습니다.
3쿼터 들어 중반까지 슛 난조에 시달리면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KCC는 2분 28초 전 58대 52를 만든 정창영의 한 방을 시작으로 라건아, 허웅의 외곽포가 연이어 폭발한 데 힘입어 66대 59로 쿼터를 마쳤습니다.
가스공사가 좁히면 KCC가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지던 4쿼터 막바지엔 양 팀의 '외곽포 장군멍군'이 펼쳐지기도 했으나 KCC의 뒷심이 조금 더 앞섰습니다.
이승현 17점, 존슨 14점 7리바운드, 허웅 14점 5어시스트(3점 슛 4개), 라건아 13점 5리바운드 등 이날 KCC에선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슈퍼팀'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한 KCC의 최준용은 통산 3천 득점(역대 104호)과 300블록(역대 19호) 달성의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가스공사에선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7리바운드, 맥스웰이 19점, 김낙현이 16점 5어시스트를 올렸으나 웃지 못했습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전통의 'S-더비'에서는 SK가 서울 삼성을 89대 74로 완파, 6연승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삼성과의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 3년 연속 승리를 거둔 SK는 16승 8패로 창원 LG와 공동 2위가 됐습니다.
이달 21일 은희석 감독이 물러난 뒤 김효범 대행 체제 2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4승 20패)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1쿼터 중반 이후엔 SK가 리드를 놓친 적이 없는 일방적인 흐름 속에 4쿼터 4분 20여 초를 남기고 20점 차로 벌어지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습니다.
SK의 자밀 워니가 28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몰아쳤고, 안영준이 16점 6리바운드, 오세근이 13점으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에선 코피 코번이 25점 21리바운드로 분전했습니다.
DB는 안방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02대 92로 물리치고 3연승을 수확했습니다.
21승 5패의 DB는 공동 2위에 4경기 차로 앞선 선두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연승이 2경기에서 끊긴 현대모비스는 6위(11승 14패)를 유지했습니다.
로슨이 36점 8리바운드, 알바노가 2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종규가 12점 6리바운드, 강상재가 10점 5어시스트를 보탰습니다.
현대모비스에선 프림이 29점 14리바운드, 김국찬이 14점을 올렸습니다.
오늘(25일) 잠실학생체육관엔 5천209명, 원주엔 4천358명, 대구엔 가스공사 창단(2021년) 이후 역대 홈 경기 최다 기록인 3천218명의 관중이 입장해 3개 구장에서 1만 2천여 명이 프로농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겼습니다.
(사진=KBL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