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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토장관 후보자 설립 회사 LH 연구용역, 국토부 용역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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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장으로 재직했던 박상우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회사를 설립한 뒤 LH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연구용역 보고서가 국토부가 해외건설협회에 준 연구용역의 보고서와 상당 부분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건설협회는 박선호 전 국토부 차관이 2021년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야당 인사청문특위는 "국토부·LH 고위 간부들의 '연구 용역 돌려먹기' 카르텔"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SBS가 민주당 국토위 장철민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세운 부동산 컨설팅 회사 PNT글로벌은 지난 2022년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LH의 연구용역 사업을 수주해 지난 10월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SBS가 이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본 결과, 해외건설협회가 E사와 함께 국토부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1년 전 발간한 보고서 <베트남 건설사업 관리 환경조사>와 상당 부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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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발주 연구용역보고서 (좌), 박 후보자 설립社 LH 연구용역보고서 (우)

보고서 중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자본을 분석한 부분은 그래프는 물론 설명 문구까지 똑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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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발주 연구용역보고서 (좌), 박 후보자 설립社 LH 연구용역보고서 (우)

베트남의 생산가능 인구를 분석한 부분도 그래프와 문구가 거의 동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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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발주 연구용역보고서 (좌), 박 후보자 설립社 LH 연구용역보고서 (우)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을 분석한 대목도 그래프 형식은 물론 색깔까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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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민 의원

이에 대해 민주당 인사청문위원인 장철민 의원은 "LH 연구용역 보고서가 그래프뿐만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까지 1년 전 발간된 국토부 연구용역 보고서와 똑같은 짜깁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전형적인 국토부 전관 카르텔들의 '일감 몰아주기'"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SBS에 보낸 입장에서 "자신은 PNT글로벌의 사내이사일 뿐이며 연구진에 참여한 바 없어 연구 용역 내용에 대해서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당 연구는 해외건설협회가 대표기관으로 PNT글로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해 수행한 것"이라며 전관예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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