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발언' 진화 나선 연준 위원들…"시장 반응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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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최근 통화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후 미 증시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다른 연준 위원들이 연이어 파월 의장 발언을 진화하고 나섰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통화완화로의 전환 전망은) 당신이 얘기한 것도 아니고, 파월 의장이 얘기한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시장 반응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느낀다"라며 "시장은 그들(연준)이 말해줬으면 하는 바를 (연준이 실제로 했다고) 덮어씌우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현지시각 17일 다른 방송에 출연해서도 "우리는 2023년에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경고한다"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FOMC 회의 다음 날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금리 인하를 얘기하고 있지 않으며, 파월 의장 발언대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지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파월 의장 발언 파장에 대한 진화에 나섰습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FOMC 참석자들이 금리 전망을 취합해 공유했고, 일부 위원이 그 전망에 관해 얘기했다고 발언해 파월 의장 발언을 사실상 재확인했다고 시장 일각에서는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 연준이 지난 13일 FOMC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내년 중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전망이 담겼습니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회견에서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점도표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시장에선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기조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증시에서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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