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정치적 반란행위다" (광주·전남 총선 출마 예정자)
'이낙연 신당'을 두고 민주당 내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의원뿐 아니라 원외에서도 이 전 대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센 반발 속에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퇴한다면 자신도 신당 창당을 보류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창당에 대해 단호했던 입장에 조금 변화가 있는 듯합니다.
광주·전남 출마 예정자도 "정치적 반란행위"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중단을 촉구하는 연서명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이 120명가량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변재일(5선)·김영주(4선)·윤후덕·민홍철·김민기(3선)·송갑석·강병원(재선) 의원 등 선수나 계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에서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오늘(18일)은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 전 대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또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를 신당 창당 이유로 꼽지만, 그 책임은 제1야당 대표를 중범죄자 취급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물어야 한다"고 반박한 뒤, 신당 창당의 이유가 '이재명 대표 반대'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당 창당의 뚜렷한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것뿐입니다.
정치적 가치나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직 ‘반명’이란 주장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전직 대표로서 당의 민주적 절차와 책임정치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기자회견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국회의원 대표단으로 참석한 강득구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반민주적이고 윤석열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에 공감하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양심과 명분을 안다고 하면 당장 신당 창당 중단을 포함해서 개인적으로는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정계 은퇴'까지 요구할 정도로 강경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정치적 반란행위"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판했습니다.
"수십 년간 민주당의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고 호사를 누린 분이 윤석열 검사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 정신을 저버리고 사욕을 채우려 한다"는 게 이들의 판단인데요, "사욕만을 채우기 위해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 낭인으로 추락할지, 국민과 역사에 헌신하는 정치가가 될지는 오롯이 이 전 대표에게 달렸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단합해야 총선 승리가 가능한데, 이 전 대표의 창당은 당의 단일 대오를 깨는 해당 행위라는 게 민주당 여려 경로를 통해 불거지는 창당 불가론의 주요 논리입니다.
이낙연 "당이 획기적 변화하면 대화 용의"이낙연 전 대표는 KBS '사사건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아이디어로 나온 통합 비대위가 민주당의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이 된다면 그건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당내에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 나와 있고 지도부가 답 없지만, 그 비대위가 획기적 변화의 시작점 된다면 의미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조건부로 만날 뜻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입장은 유효하다"는 겁니다.
1월 중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해 초에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그 말의 뜻은 연말까지는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17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새해 초 보고는)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통합비대위 체제 전환을 전제로 신당 창당을 보류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고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자신의 창당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데 대해선 "신당 중지 서명보다 정풍운동 서명을 하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칙과 상식 "통합 비대위, 이재명 결단하라"이 전 대표가 말한 '통합 비대위'는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이 제안한 것입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들은 오늘 입장문을 냈는데요, "연판장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면서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우선 연판장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한 사람의 목소리를 짓누르기에 여념 없는 모습은 착잡하다", "왜 이 전 총리가 신당까지 결심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예의다. 그래야만 공감하고 설득도 가능하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결단도 축구했는데요, "한 걸음만 물러서면 길이 보이고 민주당의 눈덩이는 더 커져 총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비대위만이 가장 확실한 통합과 전진의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낙연 신당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연서명 압박이 아니고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입니다. 우리 당이 금과옥조처럼 얘기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해법도 연판장이 아니라 바로 통합비대위입니다.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합니다. 진정 당의 분열을 막고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 주십시오.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 주십시오. (원칙과 상식 입장문)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