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 사살된 이스라엘 인질들, 남은 음식 짜내 'SOS'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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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실수로 사살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남은 음식을 짜내 'SOS' 메시지를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사건이 벌어진 인근 건물을 수색한 결과 도움을 요청하는 표식이 발견됐다며 이를 공개했습니다.

흰 천에 히브루어로 "SOS"와 "도와주세요, 인질 3명"이라 쓰인 메시지는 인질들이 남은 음식을 이용해 쓴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습니다.

또 "현장 조사 결과, 인질 3명이 도움 요청 신호가 있던 건물에 한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차드 헥트는 이들의 죽음에 관해 조사 중이며, 군인들의 행동은 '교전 규칙 위반'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던 요탐 하임과 사메르 탈랄카, 알론 샴리즈는 지난 15일 가자시티 세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졌습니다.

당시 이들은 상의를 걸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한 명은 흰색 상의를 나뭇가지에 걸어 이스라엘군을 향해 흔들었습니다.

이를 하마스의 유인작전이라고 착각한 이스라엘군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성들을 향해 발포하고 '테러범'이라고 소리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날 장례식이 열린 샴리즈의 형은 동생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버려졌고 사살됐다고 오열했습니다.

그의 형 이도는 장례식에서 "너를 버린 사람들이 너를 살해하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샴리즈의 어머니 디클라는 "너는 지옥에서 70일간 살아남았다"며 "시간이 더 있었다면 너는 내 품에 안겨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숨진 또 다른 인질 탈랄카는 16일 땅에 묻혔고, 하임의 장례식은 18일에 열립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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