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스프] 이것은 혁명! - 음향 혁명은 '몰입'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스프칼럼] [희박사의 K-올] 음악계에 불어닥치는 몰입형 콘텐츠 바람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오프라인 - SBS 뉴스

▶ 어떻게 하면 더욱 빠뜨릴 수 있나 - '몰입'에 대한 새로운 실험

오프라인 - SBS 뉴스
영화 '라붐'

▶ 영상 보러 가기 :

La Boum (1980) - Dreams are my reality

'몰입'(沒入)
1. 명사.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몰입'의 정의를 지난 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상기해 봅니다. 여러분에게는 음악에 가장 몰입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오나요. 저는 쉽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던 나날, 퇴근길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며 물을 본 낙타처럼 다급하게 이어폰, 헤드폰을 끼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양쪽 고막으로 쏟아지는 축복 같은 음의 향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내 삶의 노이즈마저 없애주는 듯했죠.

위는 영화 '라붐'에서 파티장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영화 사상 가장 로맨틱한 헤드폰 장면입니다. (당시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없었을 텐데…) 아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속 헤드폰 장면인데요. 열네 살 소년 유이치가 신비로운 가수 릴리 슈슈의 노래에 '몰입'한 순간이자 영화의 첫 장면입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 영상 보러 가기 :

[릴리슈슈의 모든 것] 오프닝 (Salyu - アラベスク)

이어폰과 헤드폰은 왜 우리를 몰입케 할까요. 큰 요인 중 하나는 양쪽 고막을 감싸고 뿜어내는 스테레오(stereo) 사운드일 것입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는 음악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리들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적절히 분산시켜 듣는 이로 하여금 입체적 몰입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극장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대중음악 산업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야 대중화합니다. 비틀스도 대부분의 노래를 스테레오의 반대, 즉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로 같은 소리를 내보내는 평면적 사운드인 모노(mono)로 녹음했죠. 몇 년 전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 시절로 돌아간 시대착오적 음향 실험을 담은, 그들의 마지막 정규앨범 'mono'를 내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 영상 보러 가기 :

[MV] 장기하와 얼굴들 (Kiha & The Faces) - 그건 니 생각이고 (That's Just What You Think)

지금은 왼쪽 스피커와 오른쪽 스피커에서 같은 소리가 나오는 모노 사운드를 들으면 매우 평면적으로 느껴지지만 모노가 스테레오로 바뀔 무렵, 그 시절에는 스테레오는 청각적 혁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준하는 또 다른 혁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리스너들을 위한 청각 혁명 3.0이랄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 SBS 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스브스프리미엄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