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하원의장 "전 정부 계약 무효될 수도"…K방산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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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17일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고 승리를 선언하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

폴란드 새 정부가 전 정부에서 지난 10월 총선 이후 체결한 계약들을 무효화할 수도 있다고 폴란드 하원의장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의 시몬 홀로브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폴란드 민영 방송 '라디오 제트'에 "법과정의당(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며 지난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집권당이자 민족주의 성향 우파 보수 정당인 PiS는 하원에서 3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1당이 됐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역임한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눈앞에 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예상대로 패할 경우 친유럽 성향의 야권 연합이 11일 집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새 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점쳐지는 블라디슬라브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농민당(PSL) 대표도 전날인 9일 같은 매체를 통해 PiS 정부가 10월 15일 이후 체결한 계약들이 "분석과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는 폴란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현 폴란드 국방장관은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했습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들은 한국으로부터 들여올 장비를 폴란드 군수산업의 장비로 대체할 것이라고 대중영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웃 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력 증강을 꾀하고 있는 폴란드는 한국과 수십억 달러어치의 무기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폴란드의 정권 교체 이슈에 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 방산 수출 계약이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 한도 제한으로 난항을 겪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공동 대출의 방식으로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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