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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이 한 명이 소중하다면서…결국 외면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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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장애인의 출산을 돕기 위한 전문 산부인과가 울산대병원에서 개소했습니다.

전국에서 8번째, 장애 친화 산부인과입니다.

저출산 여파로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자 장애 여성에게는 병원 문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진료부원장) : 진찰대에 올라가시려면 굉장히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보통 산부인과에서는 사실 진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요.]

지난 5월부터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연 서울대병원 진료실을 찾아가봤습니다.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임신부라도 검진대에 앉기만 하면 자세를 바꿔줍니다.

[노수경/서울대병원 '장애 친화 산부인과' 간호사 : 등받이 조절이 되고요. 높이 조절도 되고, 다리도 환자분이 직접 자세를 잡지 않고 기계에 의해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휠체어에 앉은 임신부를 검진대로 옮겨주기도 하고,

[생각보다 안정감이 있는데요.]

휠체어에 탄 채로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고, 청각장애 환자를 위한 수어통역사도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전국에 10곳으로, 내년 초까지 모두 문을 열 계획입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20곳을 지정할 당초 계획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이며, 추가 개소 계획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올해 예산도 전액 삭감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장애 친화 산부인과 지정을 원하는 병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장애 여성의 출산 건수는 1천100여 건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 중 13.7%가 유산 경험이 있었는데, 이 중 43.7%가 자연유산, 18.9%가 본인의 장애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가임기 장애 여성의 산부인과 접근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이들에게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박중신/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진료부원장) : 대한민국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임신과 출산에 방해가 된다거나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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