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작년에만 304명 응급실 뺑뺑이…'응급의료상황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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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경남에서도 매년 수백 건씩 발생하는 가운데 도가 응급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응급의료상황실을 가동합니다.

경남도는 응급의료상황실 개소를 알리는 현판식을 열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은 환자 이송부터 진료·수술 등 최종 치료까지 책임지는 응급 의료체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응급의료상황실은 응급환자를 실제로 이송하는 119와 협조해 의사와 병상이 있으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환자를 신속하게 보냅니다.

이를 통해 응급실 뺑뺑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최근 5년간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당초 가려고 계획한 병원에 수용되지 못하고 한 차례 이상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된 응급환자는 2018년 162명, 2019년 230명, 2020년 262명, 2021년 216명, 2022년 304명이었습니다.

지난해 응급환자 재이송은 전문의 부재(99명), 병상 부족(38명), 1차 응급처치(19명), 기타(148명) 사유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타에는 인계과정에서 의료진이 진료 불가 의사를 표명한 경우나 보호자 부재 등이 해당한다고 경남도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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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행된 현판식에서는 도내 응급의료기관 병원장들도 참석한 가운데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의료상황실의 대응체계를 직접 보여주는 시연이 이뤄졌습니다.

경남도는 응급의료상황실 가동으로 응급구조와 의료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의료대응 통합 조정에 나섬으로써 응급 의료상황을 보다 신속하게 전파하고 도민 안전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응급의료상황실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24시간 365일 운영됩니다.

도청 공무원 4명과 소방공무원 4명 등 8명이 4개 팀을 짜 순환근무를 합니다.

경남도는 응급실과 응급의료상황실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경남형 통합플랫폼을 2024년까지 구축해 선보일 계획입니다.

통합플랫폼은 신고, 접수, 실시간 구급차량 위치 파악, 의료기관 수용 여부 확인에 더해 응급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가는지 보호자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기능까지 갖출 예정입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응급의료상황실이 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급의료상황실을 중심으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고 적기에 치료가 이뤄지도록 최적의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남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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