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다빈, 그랑프리 파이널 +67㎏급 우승…파리 올림픽 티켓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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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이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67㎏초과급을 제패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다빈은 오늘(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67㎏초과급에서 결승 상대 레베카 맥가윈(영국)이 준결승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기권하면서 최종 우승자가 됐습니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 알테아 로랭(프랑스)을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덕에 얻은 쾌거였습니다.

1라운드에서 3대 0으로 웃은 이다빈은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하며 2라운드를 6대 6으로 마친 끝에 우세승을 따내며 로랭을 넘었습니다.

이 대회 전까지 WT 올림픽 랭킹 5위(321.34점)였던 이다빈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3위권으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이로써 체급별 상위 5명의 소속 국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우리나라 여자 태권도 간판격인 이다빈은 약 1년 전부터 부침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손가락 골절상 탓에 일찌감치 발길을 돌린 이다빈은 올해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우승을 노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저우쩌치(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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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부상과 1년간 이어진 부진 탓에 올림픽 랭킹도 떨어졌고, 자신감도 바닥을 치면서 선수 생활의 위기라고 할 만한 국면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낸 이다빈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한 해였다. 부상도 많았고, 마음처럼 성적도 내지 못해 부담이 컸다"며 "실력이 비등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발차기 하나 소중히 생각했다. 죽을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80㎏초과급에서는 강상현(한국체대)이 8강에서 탈락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16강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3위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제압한 강상현은 8강에서 이반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스페인)에게 라운드 점수 1대 2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파리 올림픽 남녀 8개 체급 가운데 본선 자동 출전권은 세 장만 가져왔습니다.

장준(한국가스공사)·박태준(경희대)이 버티는 남자 58㎏급, 서건우(한국체대)와 이다빈이 속한 남자 80㎏급과 여자 67㎏초과급입니다.

장준과 박태준은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추후 3전 2승제의 일대일 평가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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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출전권 3장은 현재로서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입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역대 6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매번 최소 4체급 이상씩 자동 출전권을 따왔습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변명의 여지 없이 아쉬운 결과"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말에 열리는 그랜드슬램을 통해 남녀 2체급 이상 (올림픽 출전권을) 추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6∼17일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WT 그랜드슬램 결과에 따라 한국이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더 획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자 68㎏급 대표 주자 진호준(수원시청)에게도 기회가 있습니다.

현재 올림픽 랭킹 6위인 진호준은 1위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이 그랜드슬램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차상위 선수 자격으로 올림픽행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WT는 이날 시상식을 열고 선수단·기술위원회 투표를 거쳐 셰이크 살라 시세(코트디부아르), 메르베 딘첼(튀르키예)을 올해의 남녀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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