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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멈추지 않는 한국 인디, 우리는 어쩌면 모두 '인디'였나

[스프칼럼] [희박사의 K-올] K팝의 자양분, 2023 'K-인디'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오프라인 - SBS 뉴스

▶ 케이팝엔 아이돌만 있는 게 아니다…크라잉넛부터 실리카겔까지 극한의 다양성 'K-인디'

11월 16일에 마지막 콘텐츠 업로드를 마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비롯해 많은 채널, 플랫폼, 그리고 기획자, 음악가, 관계자, 청자들이 우리 인디 음악을 함께 소환하고 향유하며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온스테이지는 사라져도 인디는 결코 저물지 않습니다. 2023년 한국 인디도 케이팝의 거대하고 화려한 물결 아래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올여름 혹시 야외 록 페스티벌에 가보셨는지요. 지난해 엔데믹과 함께 폭발했던 음악 축제 시장은 올해 여러 페스티벌이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면서 더욱 화려하게 개화했습니다.

그 중심에 아마 이 밴드가 있었습니다. 실리카겔. 2016년에 이미 EBS 스페이스 공감-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하며 괴물 밴드 탄생을 알렸던 그들은 올해 최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세계적 록 스타의 내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제창과 환호와 리액션의 도가니탕으로 대한민국 야외 축제들을 펄펄 끓여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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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실리카겔 공식 SNS

▶ 영상 보러 가기 :

230805 실리카겔 - No Pain (슬램존 뷰) @ 2023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PENTAPORT ROCK FESTIVAL

올해의 헬로루키가 된 지 무려 7년 만에 맞은 최전성기라니, 이름처럼 방부제를 넘어서 대기만성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동안 실리카겔은 꾸준히 실험적이면서도 폭발력 있는 음악을 만들면서 한국 록 음악 신을 지켜왔지요.

웨이브 투 어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몽환적인 선율과 화성을 청량감 있는 록 사운드에 담아 풀어내는 이들의 매력을 아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올 8월부터 시작한 북미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면서 한국을 넘어 끓어 넘쳤습니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월별 청취자 수는 700만 명을 넘어서 아이유(약 570만 명)를 뛰어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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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ve to earth 공식 SNS

▶ 영상 보러 가기 :

wave to earth - bad (Official Lyric Video)

인디 음악은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충분합니다. 대자본이 이끄는 히트 공식, 머니 코드의 만유인력을 벗어나 다채로운 색으로 뻗어나가는 그 세계 자체가 우리에게 없어선 안될 '평행 우주'입니다. 하지만 인디 음악은 주류 가요계에 새 숨을 직접 불어넣기도 합니다. 이제 케이팝과 케이인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인디 음악가들이 직접적으로 케이팝 아이돌의 음악 작사나 작곡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죠. 예를 들면 작년에 데뷔해 이제 경력 만 1년을 갓 넘긴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경우, 하이브의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새 앨범 수록곡 '물수제비'의 작사 작곡자로 참여했습니다.

▶ 노래 들으러 가기 :

물수제비 · TOMORROW X TOGETHER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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