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한 척 허위 전표 만든 뒤…16억 상당 의약품 빼돌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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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의약품을 병원에 납품하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한 뒤 이를 빼돌려 온라인으로 판매한 도매상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스테로이드, 다이어트 약 중에는 심장마비 우려까지 있는 의약품도 있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반이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식약처 단속반 직원 : 이거 중고나라에서 이렇게 안 나와요. 이거 전문적으로 판매한 사람 있죠.]

[불법 유통업자 : 제가 이걸 구매한 사람이 있습니다.]

근육 강화제, 이뇨제 등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잘못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다이어트 목적으로 팔린 이뇨제는 저칼륨혈증이 발생해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전문의약품 등 16억 원 상당의 약을 불법으로 빼돌려 판매한 일당 7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이 2017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6년여간 판매한 전문, 일반 의약품은 208개 품목, 25만 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불법 유통업자를 붙잡아 조사하던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1년 여의 추가 수사를 통해 의약품 공급책도 함께 붙잡았습니다.

수사 결과 한 의약품 도매상 대표가 병원에 납품한 것처럼 허위 전표를 만든 뒤 실제로는 의약품들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의약품은 서울, 경기도 일대, 전현직 도매상 직원들을 통해 온라인에 판매됐습니다.

이들은 익명 SNS와 이미 신원이 확인된 구매자에게만 약품을 공급하며 수사망을 피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식약처는 불법 유통 의약품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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