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비대화론은 현실 반영 못해"…"나는 찐보수"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권의 뜨거운 정치 의제로 떠오른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서울 비대화론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24일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종편에 출연해 "경기도 인구는 1천400만 명인데 서울 인구는 940만 명으로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서울 비대화론을 전제로 (반대 논리가) 이야기되는 상황에서는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며 "(서울편입) 주민투표는 장단점이 충분히 알려진 다음에 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개발 시대에는 서울 비대화론이 어느 정도 타당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서울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와 인천 등 주변 광역단체가 급성장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수도 서울의 경쟁력,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젠 과거의 국가 간 경쟁이 도쿄, 파리 등 도시 경쟁으로 변해가는 양상을 바라보자는 취지입니다.

오 시장은 또 "총선 전에 결론이 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시민들의 성숙된 의견이 모이기를 바라면서 충분히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메가시티가 총선용 의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큰 변화는 선거 전후로 나타나는 게 민주주의 국가의 패턴"이라며 "논의할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의 지적처럼 정치공학적 의제가 아니라 국가 대계 차원의 문제 제기 성격이며 다만 중대 사안인 만큼 충분한 숙고와 공론화를 거치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 시장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 대해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다뤄질 때까지는 철거를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아무래도 자제분을 잃은 분들이고 그분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며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국회에서 그들의 지위를 다루는 법안이 다뤄질 예정인데 그 법안이 다뤄질 때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게 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했습니다.

민선 8기 시정 핵심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서는 "스스로 '찐보수'라고 자부한다"며 "원래 보수는 따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자꾸 '국민의힘은 부자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며 "자기네들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처럼 모양을 만들어왔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당원자격 정지 제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옹호 발언이 이어지는 등 설전이 오가는 난맥상을 지적하면서 결국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직격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금처럼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로 망언이랄까 실언에 대해 대처가 미흡하다면 민주당한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 열중해야 하는 리스크 때문에 리더십이 실종된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혁신위는 혁신위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제안을 했으면 충분히 기다려주는 게 필요할 수도 있다"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타이밍"이라고 했습니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광폭 행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출마를 결심하신 듯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촌평했습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스타 장관'인 동시에 내년 총선과 관련해 여당 내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한편에선 오 시장과 함께 차기 여권의 대선주자로도 거론됩니다.

이어 "(한 장관이) 어떻게 등장하면 가장 당에 도움이 될 것인지 초점을 맞추고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는 방향으로 짐작한다"고 당 안팎의 '한동훈 역할론'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총선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간판'에 대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 장관이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나서 전국을 돌며 지원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당내 일부 여론에 일단 무게를 싣는 관측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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