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만의 문법" 존재감 키우는 한동훈…여 "간판 스타"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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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심 소통' 형식으로 연일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의도 데뷔'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직 국무위원인 한 장관은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여권에선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늘(22일) 통화에서 한 장관의 최근 광폭 행보와 관련해 "당과 물밑에서 원활하게 소통해 왔다"며 사전에 물밑 교감이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당에서는 한 장관이 비교적 젊은 나이와 대중적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내년 선거에서 중도층·수도권 표심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연말 개각설이 흘러나오면서 한 장관은 최근 언론 노출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17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으면서 등판론에 불을 붙인 한 장관은 나흘만인 21일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오는 24일에는 울산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앞둔 '전국 투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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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동훈여지도'(한동훈과 대동여지도의 합성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장관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이용자가 그의 현장 방문 동선을 표기한 것입니다.

법무부 행정 일정이라고 설명하지만, 분위기는 정치 유세장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대구에서 사진 촬영 요청을 들어주다가 예정보다 3시간 늦게 기차를 탔습니다.

대전에서는 지지자들이 꽃다발, 손팻말을 준비해서 한 장관을 맞이했고, 이 장면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본인의 화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평가에 대해 "여의도에서 300명(국회의원)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나머지 5천만 명(국민)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화려한 언변 못지않게 야권 후보에 맞설 '전투력'도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한 장관은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겨냥해 "고위공직자가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를 사고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 직격했습니다.

민주당이 자신을 향해 탄핵 카드를 꺼내 든 것에 작심하고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를 두고도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은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에 다니고, 재벌 뒷돈을 받을 때 나는 어떤 정권에서든 재벌과 사회적 강자 수사를 엄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소재 유흥주점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졌던 일을 겨냥한 것입니다.

당 지도부와 주류에서는 한 장관 띄우기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한 장관에 대해 "대중성이 있는 우리 당의 간판스타"라며 "선거 때는 대중성 있는 스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주장하며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린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도를 뚫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조금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모든 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한다면 시너지나 파급력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습니다.

반면에 비주류인 김웅 의원은 라디오에서 "중도, 수도권, 청년에서 (한 장관 지지) 수치가 높게 안 나온다"며 "결국 강남 3구로 밖에 나올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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