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자 남부 진격 예고 이스라엘에 "피란민 먼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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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폐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로 작전 지역을 확대하려 하는 가운데 남부로 대피한 민간인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기 전에는 이 지역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경고했습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전투에 착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정말 우려되는 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이 이스라엘의 요구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피란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추가된 민간인들을 작전 계획에서 고려하기 전에는 그런 작전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런 점을 이스라엘 측에 직접 전달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군사 작전에서 교훈을 배워 전투 지역을 좁히고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지역을 특정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민간인 보호를 확대·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의 민간인들에게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230만여 명 중 약 3분의 2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조직원들이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남부로 전투 지역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간신히 남부로 대피한 민간인들의 피해 확대가 우려됩니다.

전날 이스라엘의 고위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남부 주요 도시인 칸 유니스는 몹시 어려울 것이다. 많은 테러리스트가 그곳으로 도망쳤고 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부 작전은 며칠 안에 본격 시작될 것이며 이집트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바니 수하일라, 크후자, 아바산, 카라라 등 칸 유니스 동쪽의 소도시 4곳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살포했습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또 이스라엘군이 피란민들이 대피한 가자지구 북부 유엔 학교를 공습한 것과 관련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공습과 관련해 "내가 이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시설에 대피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면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는 유엔이 운영하는 자발리아의 알 파쿠라 학교가 공습을 당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에 말했습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기구 대변인도 공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만 하루 동안 가자지구 북부의 유엔 학교 두 곳이 공습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학교에서 찍힌 영상에 피 묻은 시신들이 2층 건물의 여러 방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CNN이 전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만 CNN에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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