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의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 고가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KT그룹 직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오늘(17일) 오전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직원들은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가 차량용 클라우드업체 오픈클라우드랩의 전신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인수하는 데 업무상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KT클라우드가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 8천만 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정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수십억 원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스파크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현대차는 2021년 7월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지분을 매입했는데, 검찰은 이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KT가 스파크를 고가 매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직원들을 불러 당시 인수 과정과 경영진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구 전 대표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었던 윤경림 전 KT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지난 8월 KT 본사와 오픈클라우드랩 사무실, 윤 전 사장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지난달에는 박 전 대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KT가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하청업체에 몰아주고 다른 업체에는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중입니다.
올 8월 KDFS 황욱정 대표를 구속기소한 이후 그룹 경영진의 관여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