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코앞인데…껑충 뛴 물가에 움츠러든 연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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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연탄 기부가 크게 줄었습니다. 연탄 하나에 의존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7살 어린이가 소매를 걷고 장갑을 낍니다.

아버지와 함께 연탄 배달 봉사를 하러 나온 겁니다.

[이채식/자원봉사자 : 이제 막내도 같이 한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연탄난로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나야 하는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차곡차곡 쌓은 연탄 한 장, 한 장이 반갑기만 합니다.

[배정옥/백사마을 주민 : 불을 좀 약하게 때면 진짜 찬 바람 나올 정도지. 우리 천장 한번 쳐다봐 보세요. 엉망진창이야.]

[장순분 /백사마을 주민 : (지난달에) 150장 받았는데 한 달 조금 넘었는데 다 써요.]

이렇게 연탄으로 난방하는 집은 전국에 아직도 7만 4천 가구가 넘습니다.

연탄을 살 여유가 없는 가구는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데, 문제는 기부가 줄어들고 있단 겁니다.

연탄 기부나 기부금을 받아 취약계층에 무료로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 은행은 올 겨울 예상치를 300만 장으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4백만 장 넘게 배달한 것과 비교하면 25% 이상 줄어든 겁니다.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물가가 너무 올라가고 또 경기 사정이 좀 원활하지 않아서 좀 기다려 달라 하는 그런 말씀들이 좀 많아서….]

연탄 가격 상승도 기부 감소의 요인입니다.

연탄 공장 도매가는 6년째 639원으로 동결되고 있지만 인건비와 유류비가 오르면서 배달비를 포함한 가격은 오르는 추세입니다.

연탄 공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안현검/대한석탄협회 : 연탄 공장들이 요즘에 하도 없어져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는 좀 더 배달료가 더 비싸다고 봐야죠.]

때 이른 한파까지 찾아온 상황에 연탄의 온기가 식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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