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지환 "롤렉스 시계, 회장님 유품…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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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주장' 오지환(33)은 고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구단주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5차전 kt wiz와 홈경기에서 승리해 KS 우승을 거둔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천만 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습니다.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어있다가 LG가 올해 KS에서 우승하면서 주인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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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KS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시리즈 승부처였던 3차전이 백미였습니다.

그는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극적인 결승 3점 홈런을 치며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득표율 86%)로 MVP에 올랐습니다.

오지환은 "그동안 LG 팬분들은 오래 기다리셨다"라며 "기쁘고 울컥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함께 야구했던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이번 KS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말엔 "kt엔 직구가 좋은 투수들이 많았고 왼손 투수가 없어서 부담이 없었다"라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직구 타이밍을 노렸고, 공격적으로 타격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염경엽 LG 감독님은 시즌 초부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이런 환경이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키운 것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KS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한 밑바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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