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은신처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이 결국 폐쇄됐습니다. 미국까지 나서 병원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투항할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큐베이터에 있던 갓난아기들이 병원 한편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세에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에 연료 공급이 끊기면서 인큐베이터까지 멈춰 선 겁니다.
이 병원에는 환자 600여 명과 피란민 등 최소 2천300여 명이 머물고 있는데, 병원 기능을 상실하면서 지금까지 미숙아 2명 등 환자 5명이 숨졌습니다.
병원 주변에서 공습뿐 아니라 격렬한 총격전까지 벌어져 환자들의 대피는 불가능하다는 게 의료진의 호소입니다.
[모하메드 오베이드/알시파 병원 의사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 이스라엘군은 병원 주변의 모든 곳을 타격하고 있고, 병원도 여러 번 공격했습니다. 이곳 상황은 말씀드린 대로 매우 매우 좋지 않습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미국 정부까지 병원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국가안보보좌관 : 병원에서 무고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치료받으려는 사람들이 총격전에 휘말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병원에 300L의 연료를 공급했지만 하마스가 거부했으며, 환자들의 대피도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병원 진입 전에 하마스가 투항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알시파 병원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 병원뿐 아니라 가자시티의 알쿠드스 병원도 연료 부족으로 운영 중단을 선언하는 등 병원들이 차례로 멈춰 서면서 심각한 의료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