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뒤덮인 체육관 건물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앙상하게 벽체만 남은 건물 잔해 위로 눈더미가 계속 쏟아집니다.
구조 요원들이 들것에 부상자를 싣고 나오고, 한쪽에서는 눈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구조요원 : 누구 있습니까?]
체육관에 운동하러 간다던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어머니는 절규합니다.
[피해자 어머니 : 내 아들은요? 내 아들이 안에 있어요.]
어제 저녁 7시 40분쯤 헤이룽장성 자무쓰시 화난현의 한 체육관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붕괴 당시 체육관에는 10대 학생 7명이 농구 시합 중이었습니다.
[학생(붕괴 당시) : 엄마한테 전화해야 해요. 체육관이 무너졌어요.]
이 가운데 3명은 스스로 체육관에서 탈출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은 숨졌습니다.
1명은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당국은 체육관 건물 붕괴 원인은 폭설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부 지역에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자무쓰시에서는 6시간 동안 15mm 넘는 눈이 내리며 사고 2시간 전 폭설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체육관 건물 자체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주민 : 무너진 곳은 체육관 별관인데요. 가건물을 만들어서 체육관으로 사용했어요.]
또, 석 달 전 안전 점검을 했는데도 사고가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헤이룽장 성에서는 지난 7월에도 중학교 체육관 붕괴로 학교 배구팀 선수 11명이 숨졌습니다.
석 달여 만에 또 체육관이 붕괴되며 10대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된 건, 결국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이재성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