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국의 군사작전을 옹호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8천 명 이상 사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70%에 달한다는 유엔 집계에 대한 질문에 아무도 그들이 대가를 치르길 원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남쪽의 안전지대는 진정 안전지대"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부로 피란하라고 경고해 놓고선 남부를 여전히 폭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유엔은 가자 남부의 피란민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국제법 규칙에 따라 사람들에게 안전지대로 이동하라고 요청하고 경고했으며 이동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병원 근처 폭격에 대해서는 병원 자체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9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쿠드스 병원 바로 옆을 직접 공습했다며 의료진과 피란민, 환자들이 병원을 떠나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미국이 거의 매일 군사작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는 데 대해 조심하고 있다며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에 대해서는 "충격적 잔학 행위를 저지른 끔찍한 적"과 싸우고 있다며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다른 서방 동맹국들과 매일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질 문제에 대해서는 200명 넘는 각국 인질을 구출하는 게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카타르가 중재하는 협상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는 제안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인질 가족과 만남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만남"이었다며 "이스라엘 국민은 전례 없이 깊은 고통에 빠져 애도하고 있으며 여러 면에서 적어도 이 순간 우리는 다른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국민이 미래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미래를 어떻게 볼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