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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이 가을이 훅 가버리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사까? 마까?] 가을 제철 음식을 드세요! (글 : 이보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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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인터넷에서 어서 제철 과자를 사 먹으라는 글을 봤어요. 갓 수확한 햇감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감자 과자 맛이 다를 거라면서요. 포장에도 국내산 '생감자'가 아니라 국내산 '햇감자'로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햇'이라는 접두어가 주는 신선함이 반가웠어요. 갓 수확한 음식에 붙이는 말이잖아요.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점에는 연중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이 가득하지만 바로 수확해 땅과 볕의 기운을 생생하게 품은 음식을 먹을 땐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계절의 변화는 반갑기도 번거롭기도 하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기온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맑은 하늘에, 향기롭게까지 느껴지는 밤의 공기로 가득한 이 짧은 계절이 지나가는 게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아침에 집을 나서려고 하면 쌀쌀한 듯하고 그래서 좀 두껍게 챙겨 입고 나오면 낮엔 여전히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야 할지 헷갈립니다.

가을이 오는 게 좋지만 여러 가지가 귀찮죠. 이러다 금방 추운 겨울이 올 테니 두꺼운 옷을 꺼내야 하고요. 자자, 이럴 때일수록 좋은 점을 생각해 봅시다. 지칠 만하면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니 변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요, 먹을거리와 놀거리도 날씨에 따라 다양하죠. 기분 전환에 좋다고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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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처럼 진한 주홍빛 단감을 보면 단풍놀이라도 떠난 듯하고, 만질만질한 대추를 한 입 깨물면 기분 좋게 서늘한 아침의 맛이 느껴집니다. 밤과 고구마는 은은하고 묵직하게 달콤하죠. 가을에는 깊고 진한 맛을 내는 먹을거리들이 나옵니다.

또 가을은 각종 버섯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느타리버섯,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등 종류별로 버섯을 잔뜩 넣고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도 좋답니다. 일 년 중 딱 이때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면서 생활에 틈을 좀 만들어 주시고요. 더운 여름 보내느라 수고했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았다, 남은 두어 달은 슬슬 잘 마무리해 보자 다독이면서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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