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간다에서 공관 철수…"효율성 높이기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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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대통령 예방한 정동학 북한 대사(오른쪽)

북한이 동아프리카 외교 거점국 우간다에서 철수합니다.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습니다.

정 대사는 북한이 대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우간다가 여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적도 기니 주재 북한 대사가 우간다 대사를 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사는 북한이 우간다에서 철수하더라도 양국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물리적인 부재가 마음과 영혼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사는 또 북한은 여전히 "치열한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힘을 계속 기르는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SNS에 정 대사 등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우간다에서 10년간 근무한 정 대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운을 빌었습니다.

북한이 우간다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아프리카에서 펼쳐온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업을 해왔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최근 북한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며, "자금을 절약하거나, 사업 수익성이 좋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우간다와 1963년 처음 수교를 맺었다가 이듬해 1월 단교했고, 1972년 7월 국교를 재개한 뒤 같은 해 12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상주공관을 뒀습니다.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는 정 대사가 2009년부터 우간다에 부대사로 주재했으며, 이후 대사로 임명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7년 8월 정동학이 우간다 대사로 임명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무세베니 대통령 엑스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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