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인질 "지옥에 갔었다…폭행당한 뒤 터널로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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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풀려난 요체베드 리프시츠 씨가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텔아비브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가 보름 넘게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 씨가 자신의 끔찍했던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리프시츠 씨는 석방 하루만인 현지시간 24일 입원 중인 텔아비브 이치로프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옥에 갔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리프시츠 씨는 작은 목소리로 납치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을 오토바이에 태워 끌고 갔고 이동중에는 막대리고 갈비뼈 부분을 때려 숨쉬기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동한 뒤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몸에 차고 있던 시계와 보석류를 빼게 하고, 터널까지 걷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프시츠 씨는 이어 "터널로 들어갔고 안에서 젖은 땅을 수 킬로미터 걸었다"며 "거대한 터널이자 마치 거미줄 같았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터널 내부를 한참 걸어 도착한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약 25명의 다른 인질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리프시츠 씨는 또 2∼3시간 후에 4명의 다른 인질과 함께 다른 공간으로 옮겨졌다면서 이후 그들은 인질들을 잘 대해줬고 의사의 진료도 받게 해주고 먹을 것도 줬다고 말했습니다.

22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던 하마스는 23일 저녁 리프시츠 씨와 누릿 쿠퍼(79) 씨 등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석방했습니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프시츠 씨와 쿠퍼 씨는 각각 적신월사의 구급차에 실려 라파 검문소를 거친 뒤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7일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간 지 16일 만입니다.

병원 측은 이들을 일단 입원시켜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며, 이들 중 한 명은 하루가 지난 뒤 문제가 없으면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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