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돈 봉투' 사건의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자신이 덤터기를 썼다며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오늘(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 이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 씨는 재판에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캠프에서 실질적 총괄 역할을 했다"며 자신은 지시를 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씨는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강래구 감사와 이성만 의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정근이 밥값이 없다며 돈을 달라고 징징거렸다'고 했다"며 "(돈봉투 사건과 관련) 나에게 덤터기를 씌웠다"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법정에서 2021년 3월경 있었던 강 씨와 이 씨의 통화 녹취록 등을 제시하며 당시 이 씨가 송영길 캠프의 조직본부장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 씨의 지시를 따랐던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녹취록에는 강 씨가 캠프 조직구성과 관련해 특정 인물들을 거론하거나 몇 명을 파견받으라는 등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강 씨가 이 씨에게 '(지역본부장 등) 활동가들에게 100만 원씩 주자'고 제안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씨는 검찰 주장에 동의하며 강 씨가 조직본부 자금과 활동비 마련에도 실질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또 검찰이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각종 녹음파일이 이 사건의 증거로 쓰이는 데 불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