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태생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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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요한 교수와 김기현 대표

오늘(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는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입니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잘 알려진 그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구한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가 외증조부입니다.

전남 순천 태생의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호남 영입 인재로 거론돼 왔습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가 유력하게 예상됩니다.

1959년 순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연세대 졸업 후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해 왔습니다.

2011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가문의 교육·의료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인 위원장의 조부 윌리엄 린튼 선생은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데 공헌했고, 3·1운동을 해외에 알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습니다.

부친 휴 린튼 선생은 6·25전쟁 참전용사입니다.

인천상륙작전에 미국 해군 대위로 참전했고, 이후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 퇴치 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인 위원장은 1997년 형과 함께 외증조부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설립,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무료 진료, 구급차 기증, 결핵퇴치사업 등을 위해 29차례 방북했습니다.

보수 정치권과의 인연은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호남 지역 유세에 동행해 지지 연설하면서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론'을 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 부위원장도 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교류는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5월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 '국민 공감' 연사로 참여했던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2006년 펴낸 책 제목이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호남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짙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통역했던 이력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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