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그분' 번복과 신학림 인터뷰, 무관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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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지난 대선 전 허위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장동 의혹 관련 일련의 보도 배경에 동일한 '배후 세력'이 움직인 것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오늘(19일)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021년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천화동인1호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발언을 번복한 것을 언급하며, "(같은 해) 9월 15일 김만배가 신학림을 통한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대장동 의혹이 (그해) 8월 31일 보도된 이후 민간업자들과 관련 배후 세력 간에 대장동 의혹을 막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 계속 진행됐던 부분 아닌가 싶다"며, "그 정황에 대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그분'에 대한 남 변호사의 발언 번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 등이 모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을 향한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한 김만배 씨 등 특정 세력이 결탁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 검찰 시각입니다.

남 변호사는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 2021년 10월 12일 JTBC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분이 누구인지,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김만배 씨가 평소에 유동규 씨를 '그분'이라고 지칭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제 3자의 실소유주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그분'이 이 대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습니다.

하지만 남 씨는 나흘 뒤인 10월 16일 귀국길에 진행한 2차 인터뷰에선 '그분'이 이 대표가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당시 남 씨는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이라며 이 대표가 사업권을 외려 뺏어갔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검찰은 1차 인터뷰 직후 김 씨가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이제 우리랑 이재명은 한배를 탔다. 이재명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며 입장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 변호사의 2차 인터뷰 발언은 앞서 김 씨가 신학림 씨와 한 인터뷰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당시 김 씨는 대장동 사업과 이 대표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오히려 '공산당' 등 표현으로 이 대표를 성토했습니다.

대선이 임박한 지난해 2월 21일부터는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이 잇따라 보도됐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같은 배후 세력이 움직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당시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의 '윤석열 커피' 보도,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최재경 녹취록' 보도 과정에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 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 의심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허 기자의 보도와 신학림 인터뷰가 같은 의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보도가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 경위, 공모 혐의, 배후에 대해서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허위 보도엔) 개인적 이유, 조직적 이유 등 모든 것이 있을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고 했습니다.

또 "단순히 허위 보도가 있었다는 내용만으로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 제기가 허위임을 확인했음에도 취재 자료를 왜곡, 조작한 것을 확인해 착수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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