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싶은 슬픔고 분노를 느꼈다"면서 "내가 본 바로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자지구 병원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 설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소탕하겠다고 다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 IS 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반박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원거리 촬영 화면과 음성 녹음 파일 등을 공개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는 저격수를 포함한 군과 경찰 수백 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