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넵 투펙치는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수상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인물이다. 그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발표대로 이란에서 여성 억압에 맞서 싸웠고, 인권 증진과 모두의 자유를 위해 힘써왔다.
모하마디는 이란에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놀라운 대중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란에서는 옷차림에서부터 일을 하고 학교에 다니는 문제, 가정 내의 권리에 이르기까지
가 억압받는 문제에 맞서 투옥과 죽음을 불사한 전국적인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걸프 국가에서도 용감한 여성들이 성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고, 그 과정에서 투옥되거나 감금되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최근 다소간의 개혁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이 지역의 여성들은 여전히 법적, 사회적, 정치적인 제한과 억압에 직면해 있다.
서구 국가들이 이런 상황에 침묵하는 데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 서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에 석유와 투자, 그리고 일부가 주장하는 안보에 관해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보니 이런 위선이 생겨난다.
노벨위원회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원칙을 토대로 수상자를 가려내야 하는 만큼, 이제는 영향력 있는 걸프 국가들의 투사에게도 마땅한 대우를 해야 한다. 매년 노벨평화상은 최대 세 명까지 수상할 수 있다. 올해도 모하마디와 함께 다른 두 명의 여성을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운동가인 루자인 알-하트룰은 2018년 아랍에미리트에서 납치돼 고문받고 투옥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후 추가 수감 생활과 고문의 위협을 받으며, 엄격한 이동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그의 ‘죄명’은 여성이 운전할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 그리고 억압적인 남성 후견인 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이 남성 후견인의 동행이나 허가 없이는 여러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