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대인 vs 이슬람 긴장 고조…테러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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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슬람계의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는 등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에 보복하기 위해 이슬람계 테러 조직이 미국 내 유대인 사회를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마스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이 전 세계 무슬림에게 "분노를 보여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띄운 이후 뉴욕 등에서 이슬람계의 시위·집회가 잇달아 열렸습니다.

12일(현지시간)에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시위를 벌였고, 13일 아침에도 브루클린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단체도 컬럼비아대에서 맞불 집회를 벌였고, 브루클린대에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근처에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특히 브루클린대 시위 현장에서는 유대인인 이나 베르니코프(공화당) 뉴욕 시의원이 권총을 허리에 차고 나타나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베르니코프 시의원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가들을 노골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베르니코프 시의원은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오늘 이 사람들과 함께 여기 서 있다면 폭탄이 없는 테러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양측 간 긴장이 높아지자 법 집행 당국은 반유대주의 또는 이슬람 혐오 정서에 따른 폭력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공공시설이나 관련 단체, 학교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경찰은 유대인들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치안을 강화했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그 외 연방 법 집행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와 관련한 국내의 위협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아직 미 주요 도시에서 뚜렷한 위협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모두가 마음 놓고 유대교 회당에 가고, 학교에 가고,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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