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가 현지시간 오는 18일 런던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럭스 극장에서 개막해 12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고 집행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아시아 8개국에서 온 49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모두 한국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영화제의 문은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이 엽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 감독이 '블랙머니'(2019)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다음 달 1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는 지방 작은 마을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 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을 재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1999년 전북 완주에서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며 정 감독은 그 시간 가운데 40년 동안 끊임없이 영화를 연출한 거장"이라며 "그의 새 영화를 런던에서 처음 공개하는 건 의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특별 섹션으로 '정지영 감독 회고전'도 기획했습니다.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2) 등 정 감독의 대표작과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는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등 8편을 상영합니다.
엄태화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등이 주연한 재난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정 감독과 엄 감독은 영화제 기간 런던을 찾아 현지 관객과 평단을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김창훈 감독의 '화란'과 김성환 감독의 '만분의 일초'는 나란히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이 밖에도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 하명미 감독의 '그녀의 취미생활' 등 총 16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됩니다.
영화 '화란'을 비롯해 '신세계'(2013), '무뢰한'(2015), '검사외전'(2016), '헌트'(2022) 등을 제작한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와 홍콩 출신 배우 겸 제작자 구톈러가 참석하는 '필름 누아르 전설과 함께 하는 한국·홍콩 영화 토크'도 열립니다.
(사진=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