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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살아남은 김덕훈…탄광 뛰고 화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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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에게 호되게 질책을 받고도 실각하지 않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덕훈 내각 총리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 초기와 달리 이런 식의 인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안전모를 쓰고 탄광을 둘러보는 이 사람, 북한 내각을 총괄하는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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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김덕훈의 현지시찰을 보도했는데 이름 앞에 오는 직책들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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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북한 간부가 당과 내각, 당과 군 직책을 겸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김덕훈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8월 김정은이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이름까지 부르며 호되게 질책한 탓에 직책을 박탈당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잘 버티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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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8월 21일 시찰 보도) : 내각 총리는 관조적 태도로 현장을 한두 번 돌아보고 가서는…. 김덕훈 내각의 행정 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실제로 이 시찰 때만 해도 김덕훈이 현장에 보이지 않아서 좌천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혔는데요.

사흘 만에 태국 총리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이 나오더니 16일 만에 열린 전술핵공격 잠수함 진수식에서는 불호령을 내렸던 김정은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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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직 문제가 논의된 지난달 26일과 27일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인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근신 처분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각 위기는 넘긴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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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정치를 연상케 했던 집권 초기와 달리 권력이 안정된 지금은 인사권을 휘두르는 방식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효과는 어떨까요.

"정말 틀려먹은 것들, 건달뱅이들" 김정은이 내각을 향해 쏟아냈던 말들인데요.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아찔했을 텐데 어찌 됐든 유임이 결정됐으니 경제 성과 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할 겁니다.

김덕훈은 지난 5일 전국 일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습니다.

잘못된 점들을 자아비판했고, 올해 연말까지 경제 계획을 달성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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