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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인공지능 그 자체보다는 여기에 대한 대응이 미래를 결정할 것

[뉴스페퍼민트]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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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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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신경망을 흉내 내 지적인 문제를 풀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들이 실제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흉내 낼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을 이 기술에 매달린 이들은 21세기 하드웨어의 발달과 더불어 2010년대 초 마침내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개와 고양이 사진을 인간만큼 구별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도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딥러닝이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16년, 이 기술에 기반한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자 사람들의 흥분은 커졌습니다. 그리고 2022년, 생성AI 기술에 기반한 챗GPT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해 보통 사람보다 더 답을 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그 놀라움에는 자신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바탕한 두려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물론, 영화 오펜하이머가 보여주듯, 어떤 기술은 실제로 역사를 바꾸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80년 전의 원자폭탄보다도 인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되는 AI 기술에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이를 경고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AI의 위험에 대한 경고에는 여러 다른 주장들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전형적인 SF 영화의 내용처럼 AI가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지배하거나 말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이런 두려움을 코웃음치며 그보다 지금 AI가 사용되는 방식에서 이 시대에 맞는 도덕을 AI가 따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AI 기술을 마치 원자폭탄처럼 적국과 같이 다른 집단에서 차지할 경우 일어나게 될 위험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합니다.

지난 9월 28일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란에는 이런 AI의 위험에 대한 경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주장을 하는 이들의 이해관계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글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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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칼럼 보기 : 인공지능 전쟁에 참전한 세력들 모두가 추구하는 그것

브루스 슈나이어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강사로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의 저자이며 저와는 출간 당시

이메일 대담

을 나눈 적이 있는 보안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AI 위험에 대한 경고를 명쾌하게 세 진영으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 진영은 종말론자 진영으로 AI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AI 개발에 극단적인 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제프리 힌턴이나 요슈아 벤지오와 같은 AI 기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학자들이 상당수 여기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최근 AI 연구를 모두 멈추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말처럼 AI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지성이 될 가능성에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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